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한중훼리 여객선(신향설란호)에서 특별한 문화의 향연이 펼쳐졌다.
22일 열린 한중 선상 국제서예교류전이 바로 그 무대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바닷길에서 열린 이번 서예교류전은 두 나라의 문화적 거리를 좁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류창수 주칭다오 한국 총영사, 김정호 연대한인상공회 회장, 옌타이시정부 관계자와 옌타이시 서예가협회, 상록묵향회 소속 작가들, 관련 기관, 단체, 매체 관계자들이 참여해 서예라는 공통의 예술 언어로 소통했다.
특히 한국 작가들은 한글로, 중국 작가들은 한자로 작품을 제작해 현장에서 서로 교환하는 장면은 두 나라가 문화적으로 맞닿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당진 작가들, 한국 대표로 교류의 주역 되다
이번 교류전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한국 상록묵향회 회원들의 활약이다. 특히 충남 당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다수 참여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사절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바다 위 무대에서 붓을 들고 한국의 미를 표현하며 중국 서예가들과 진솔한 교감을 나눴다.

김용남 상록묵향회 고문은 이어 “앞으로도 당진을 비롯한 한국 지역 서예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중 문화 교류를 넓혀갈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닷길 따라 이어지는 문화 교류의 미래
이번 교류전은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바다 위에서 두 나라 문화가 교차하고 확장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현장에서는 양국 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완성해 교환하는 ‘서예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파도 위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서예라는 전통 예술을 매개로 당진과 옌타이, 한국과 중국이 바닷길로 이어진 이번 교류전은 앞으로 문화 교류의 폭을 넓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붓끝에서 이어진 한중의 인연은 바다를 건너 새로운 시대의 교류를 여는 힘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소중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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