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을버스, 내년 1월 환승제 탈퇴 예고…시는 "잘못된 선택"

  • 조합 "20년간 1조원 손실 누적"…시는 "재정지원 규모 2배 늘려"

서울마을버스조합 환승탈퇴 기자설명회 사진연합뉴스
서울마을버스조합 환승탈퇴 기자설명회.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을버스 업체들이 대중교통 환승할인으로 발생한 손실분을 보전받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환승제도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중교통 환승통합 합의서 협약 해지’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한다고 밝혔다.

김용석 조합 이사장은 "2004년 7월 환승제도 시행 전까지 140개 마을버스 업체는 시 재정지원 없이 요금 수입만으로 운영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환승제 도입 이후 요금 전액을 업체가 가져가지 못하는 구조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지난 20년간 환승손실금이 매년 평균 1000억 원에 달했으며, 누적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상생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마지막 호소"라며 "시민들께 불편을 끼친 데 사과드리며, 환승제도 탈퇴 이후에도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마을버스조합의 환승제 탈퇴 추진은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업체 경영에도 위협이 되는 잘못된 선택”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2019년 192억 원이던 마을버스 재정지원 규모를 2025년에는 412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했으며, 교통 서비스 개선과 연계한 합리적 지원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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