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서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협정을 통해 유럽 수출업체들이 약 6억 유로(약 9천900억 원)의 관세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협정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EU 회원국과 유럽의회, 그리고 인도네시아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 중 하나로 베트남, 필리핀, 태국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교역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금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EU 최대 교역국인 미국이 대부분의 EU 수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정은 EU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 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이는 양측 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계속 다투고 있는 현안이다.
EU는 최근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대응해 인도 등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과 무역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이 속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협상을 이미 마쳤으며, 베트남·필리핀·태국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EU는 인도네시아의 5위 교역 상대다. 양자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301억 달러(41조95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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