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빛의 혁명, 오색 빛 응원봉, K-컬쳐 등 다른 나라 정상들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화성에서 온 남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엔까지 가서 국내 정치용 자기 자랑을 하는 게 얼마나 외교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국제외교의 본령인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듣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착잡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80년 역사가 유엔이 이뤘던 가장 큰 성취인데 일방적인 북한 김정은 짝사랑 같은 얘기만 늘어놓다 보니까 알맹이가 전혀 없는 빈 껍데기가 되고 만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렇다고 구체적인 남북 관계 해법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교류하면 관계가 정상화되고 비핵화가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는 굴욕적인 대북 짝사랑을 언제까지 해야하나"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근저에 이런 대북관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는 주변 전문가 분석이 굉장히 많다"며 "근거 없는 장밋빛 환상에 젖어 일방적인 김정은 구애만 하는 대통령이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더 이상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쟁점 없는 민생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길 바라는 마음은 야당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민주당이 논란 많고 허점 많은 정부조직 개편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민생입법 뒷전으로 내모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무도한 폭정을 계속하는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 다해야 한다"며 "힘들어도 죽기 살기로 싸우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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