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양'영'화] 척살소설가, 지원군, 풍림화산…국경절 극장가 14편 영화 무더기 개봉

  • 지난해 국경절 극장가 '부진' 만회할까

  • 판타지 액션 '척살소설가2' 예매율 1위

  • 6·25영화 '지원군 3부작' 애국주의 먹힐까

  • 홍콩 느와르 '풍림화산'도 눈길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최소 13편 영화가 개봉한다 왼쪽부터척살소설가2 지원군욕혈화평 풍림화산 영화 포스터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최소 13편 영화가 개봉한다. (왼쪽부터)'척살소설가2', '지원군:욕혈화평', '풍림화산' 영화 포스터.


중국 극장가가 추석·국경절(10월1~8일) 8일 간의 장기 '황금연휴(黃金周)'를 맞이해 들썩이고 있다.  국경절은 춘제(중국 설)와 함께 중국 극장가 양대 대목으로 꼽히는 항금연휴다. 특히 올해는 중추절(中秋節·추석) 연휴까지 몰린 이른바 ‘쌍제(雙節·겹연휴)’라 연휴 특수 기대감이 더 크다.
                               
국경절 연휴기간을 맞이해 최소 14편의 영화 신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흥행작 부재로 썰렁했던 연휴를 겪었던 극장가는 올해 애니메이션, 판타지 액션부터 전쟁 블록버스터, 드라마 코미디 등 여러 장르 영화를 선보이며 다양한 연령대 관객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경절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가 올 하반기 중국 영화 산업의 성적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영화 예매사이트 덩타에 따르면 24일 기준 올해 국경절 영화 중 가장 많은 예매를 기록한 영화 1위는 10월 1일 개봉하는 판타지 액션영화 '척살소설가 2탄(刺殺小說家2)'이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척살소설가'의 후속편이다. 전편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소설가 루쿵원(둥쯔젠 분)을 암살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아버지 관닝(레이자인 분)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관닝의 꿈과 루쿵원의 소설, 그리고 현실세계가 기묘하게 서로 연결되며 교차하는 평행이론의 세계관을 그려낸 판타지 영화로 10억 위안 넘는 박스오피스 흥행을 기록했다. 

후편에서는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 루쿵원이 자신의 소설을 파괴하려 하고, 현실과 소설의 경계가 무너지며 또 다시 위기에 맞닥뜨리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힘을 합쳐 이겨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편은 관객의 몰입감을 더하는 화려한 시각적 효과에 치우친 나머지 스토리 전개 구조가 다소 빈약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후편에서는 과연 얼마나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선보였을 지 주목된다.

30일 개봉하는 천카이거 감독의 한국전쟁 영화 ‘지원군’ 시리즈의 마지막 3부작 ‘지원군: 욕혈화평(志願軍:浴血和平)도 예매율이 높은 편이다. 1부작‘지원군: 웅병출격(2023년)’, 2부작‘지원군:존망지전(2024년)’에 이어 3부작에서는 항미원조 전쟁(抗美援朝,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6·25 전쟁을 가리킴) 제5차 전투 이후 정전 협정에 서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최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임과 동시에 후방의 협상 테이블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는 등 군사와 외교 두 가지 측면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1·2부작이 각각 2023, 2024년 국경절 연휴 기간에 개봉해 국경절 연휴 1위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것에 비하면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혹평이 나왔다. 중국군이 미군을 때리는 슈퍼영웅으로 묘사하는 천편일률적 스토리 전개를 보이는 애국주의 영화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작들과 비교해 3부작이 과연 올해는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홍콩 누아르 영화 ‘풍림화산(風林火山, 영문명·Sons of Neon Night)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올해 제78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최종후보에 오른 유일한 중국어 영화로, 7년에 걸쳐 제작비 4억 홍콩달러(약 700억원)를 들여 제작됐다. 인간의 탐욕, 권력 중독, 가족 간 복잡하게 얽힌 갈등과 음모를 주제로 한 영화는 마약 조직과 경찰이 맞서 싸우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홍콩 영화배우 겸 감독 마이쥔룽(주노 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진청우(금성무), 구톈러, 량자후이, 가오위안위안 등 중국 본토와 홍콩 유명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 후 “겉보기에는 현란하지만 막상 영화 스토리에 일관성이 없어 감정 몰입이 안되고 이해하기 어렵다”, “예술성과 상업성이 균형을 잃었다”, 등 영화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밖에 중국 국민배우 청룽(성룡) 주연의 액션 영화 ‘판다 플랜2(熊貓計劃2)’, 중국 저명한 고전 인문학자 이중톈 교수가 직접 각본과 제작을 맡은 역사 애니메이션 영화 ‘삼국의 별하늘 1부작(三國的星空第一部)’ 등도 국경절 연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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