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車 디스플레이 맹주 자리, 양면 전술로 지킨다

  • 2022년 점유율 1위 등극… 선두 자리 강화 중점

  • 여전히 매출 큰 LGD와 '프리미엄' OLED 투 트랙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IMID 2025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LG디스플레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IMID 2025'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LG디스플레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O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 투 트랙 전략을 펼치며 1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차량 인테리어에 점차 큰 액정이 탑재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확대 일로에 놓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115억 달러(약 16조원)에서 2028년 151억 달러(약 2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옴디아 조사 결과 이 시장은 매출 기준 2021년 18억 달러(약 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5억 달러(약 8조9000억원)로 4배 가량 커졌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37%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를 맞아 자동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수가 많아지고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이 분야 매출은 2021년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서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로 5배 이상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1.9%로 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지난해 26.2%로 일본 업체 점유율 총합(23.2%)을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선전은 TV에 들어가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OLED 시장을 선도한 기술 노하우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 양산을 시작했고, 업계에선 유일하게 차량용 플라스틱(P)-OLED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P-OLED는 얇고 가벼운 데다 구부릴 수 있어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들과 달리 LCD와 OLED 모두 공급하는 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다. OLED가 있기 이전 LCD에서도 최고 입지였던 기술력을 여전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아직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주류는 LCD다. 미니 LED를 포함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OLED는 아직 비중이 크지 않지만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 이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CD는 원가 경쟁력이 높고, 내구성과 고온 및 진동 환경 적합성이 높다. 중저가 및 대중 모델 중심으로 채택률이 높아 글로벌 시장 수요가 여전히 폭넓게 형성돼 있다.

OLED는 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다. 얇고, 곡면·플렉서블 구현이 가능하고, 명암비·화질이 뛰어나 프리미엄 차량(전기차, 자율주행차, 럭셔리 모델)에 적합하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로 갈수록 인테리어적 요소와 엔터테인먼트 공간 기능을 모두 충족하는 OLED 채택률이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산업 전환기를 맞아 다양한 LED 제품을 공급해 고객사 신뢰를 유지하는 한편, 업계 1위로서의 위상과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온 상황이지만 기술력에서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며 "LCD와 OLED를 모두 공급하면서도 프리미엄으로 서서히 무게 중심을 옮겨가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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