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서 한국과 AI 협력을 희망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9월 한 달 동안만 중동 산유 부국 3개국과 잇따라 AI 협력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9일 두바이 미래재단(Dubai Future Foundation)과 AI·디지털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 체결에 이어, 17일에는 카타르에서 AI 협력 포럼을, 26일에는 서울에서 사우디 투자부(Ministry of Investment)와 함꼐 '한-사우디 AI 미래협력 파트너링' 행사를 개최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포스트 오일 시대 산업 다각화를 목표로 AI 등 첨단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석유 의존 경제를 탈피하고, AI 산업을 중심으로 첨단기술 허브 도약을 위한 국가 전략을 최근 잇따라 발표했다. UAE의 'AI 전략 2031', 카타르의 '국가 디지털 아젠다 2030'과 '국가 인공지능 센터(National AI Center)' 설립,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데이터 및 인공지능 전략'이 대표적이다. 이들 정부가 앞다퉈 대규모 AI 기술 개발 투자에 나서면서 한국 AI 기업들과의 협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7일 개최된 '한-카타르 AI 협력 포럼'에는 카타르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이 예고없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알 만나이(Mohammed bin Ali Al Mannai)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한국 AI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며, 특히 우리 기업 A사의 교통사고 관리 솔루션 및 산업안전 관리 솔루션을 카타르 교통부(Ministry of Transport) 와 에너지 공기업(카타르에너지 LNG)에 소개할 것을 지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AI 기술이 국가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난 5월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에 AI 전문기업인 '휴메인(Humain)' 설립을 주도하며, 2030년까지 77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도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Aramco Digital)을 통해 2024년부터 우리 AI 반도체 기업과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26일 '한-사우디 AI 미래협력 파트너링'에는 사우디 투자부가 방한해 국내 AI 기업을 대상으로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른 정책 기회 및 한국기업과 협력 수요를 소개했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 더해 11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휴메인(Humain), 아람코 디지털(Aramco Digital) 등을 초청해 우리 기업들과 '중동 AI·에너지 로드쇼'를 개최할 계획이다.
코트라는 지난 22일 'KOTRA AI 전략'을 발표하며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화' 지원 방향을 밝힌 바 있다. AI를 활용해 무역·투자 지원체계를 개선함과 동시에, 국내 AI 산업 수출을 지원하고 세계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코트라는 AI 협력 관심이 높은 중동 국가 수요를 집중 타킷팅해 국내 AI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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