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내년 지선 최대 과제는 '중원' 수성..."수도권 승리 위한 발판"

  • 정청래·장동혁, 충청 출신 지도부 맞대결...'중원 민심' 최대 변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대전시 동구 중동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대전시 동구 중동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중원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과 대전을 '중원'이라 규정하며 "지방선거 승패는 중원 싸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고, 당선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을 찾으며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충청권 4곳 광역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만큼, 향후 여권의 탈환 시도와 야권의 수성 전략이 정면 충돌할 전망이다.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전국 선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특정 정당이 절대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스윙보터(Swing Voter·유동층)' 지형을 보여 왔고, 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 교체의 가늠자가 돼 왔다. 실제로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사실상 전석을 석권하며 압승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까지 광역단체장을 모두 가져온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충청권 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국민의힘은 방어에 실패했다. 12·3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국면이 계기였지만 결국 정권 탈환까지 허용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충청 민심의 유동성이 확인된다. 한국갤럽·세계일보가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충청권 응답자의 내년 지방선거 정당 후보 지지 의향은 민주당 42%, 국민의힘 40%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전국 평균(민주 44%·국힘 39%)과 비슷한 초접전 구도가 충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응답자의 14%가 '지지 후보 없음·잘 모름'으로 답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위기론이 짙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지선 쉽지 않다"며 "우리가 모두 가져왔던 충청이 지금 흔들린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각종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있다.그는 지난 6월 충북체육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에 놓여 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지역 사업가와의 수십억 원대 금전거래 의혹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중대재해처벌법(시민재해) 위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지사가 사면초가 형국에 몰리자 당내 경쟁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 8월 라디오 방송에서 "도지사 출마 준비가 돼 있다"고 공식화했고, 윤희근 전 경찰청장 역시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충남에서는 김태흠 지사의 악재가 지적되면서, 충청권 전체가 야권 입장에선 녹록지 않다.

당 지도부는 충청권 핵심 현안을 챙기며 지역 발전 전략을 선제적으로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대전을 찾아 "대전 교도소 이전 문제와 나노 반도체 국가산단 추진은 대전 시민 누구나 공감하는 현안"이라며 "이는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미래 전략산업을 이끄는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도 충청권 탈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7일 대전을 찾아 "이재명 정부 들어 35조3000억 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배정했다"며 "대전이 과학 수도 위용을 다시 세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지사 후보는 문진석·황명선 의원 등이, 충북지사 후보로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송기섭 진천군수,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대전시장 후보로는 장철민 의원이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정청래 대표는 충남 금산 출신, 장동혁 대표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두 대표가 나란히 충청 출신이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과 수도권이 최종 결판장이라면, 충청은 그 직전의 풍향계"라며 "국민의힘은 수성, 민주당은 탈환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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