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X' 정리한 카카오게임즈, 차입·현금흐름 좋아진다

  • 적자·변동성 높은 비핵심 사업 제거…손익 변동성 완화

  • 즉시 부채상환 나서면 부채비율 99.8%까지 줄어

  • 본업인 게임 경쟁력 강화 집중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비핵심사업 정리로 1500억원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차입·현금흐름 구조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지분 전량 매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약 1562억원의 현금을 유입했다.
 
지분 매각으로 477억원, 유상증자로 1085억원의 현금을 각각 확보했다.
 
이번 매각으로 적자·변동성 높은 비핵심 사업이 완전히 제거됐다. 이후 손익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VX는 그간 업황 둔화로 영업손실을 내왔고, 이는 연결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재작년엔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확보한 현금은 단기차입금 상환과 운전자금 보강에 투입 가능하다. 이는 이자 비용 및 유동성 위험 개선 효과를 촉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상반기부터 유동부채 감소·장기차입 전환으로 만기 구조를 이미 손보고 있다. 이번 현금 유입은 추가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차입금은 기존 3991억원서 2429억으로 줄어들 수 있다. 만약 즉시 상황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부채비율은 118%서 99.8%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번 절차를 매각 전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100% 매입해 일괄 매각한 뒤, FI가 카카오게임즈 유증에 재투자(1085억)하는 구조로 설계해 복잡한 이해관계·잠재 위험도 정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게임 본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 절차를 통해) 확보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모바일을 비롯한 PC온라인‧콘솔 등 글로벌 게임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던 신작을 대부분 내년 이후로 미루는 과감한 조치도 시행했다.
 
당장 오는 4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게임 '프로젝트 C'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Q’ 론칭 일정을 각각 내년 2분기로 미뤘다. 앞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실시한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4분기로 1년가량 연기했다.
 
내년 1분기에 나올 예정이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같은 해 4분기로, 웹소설 '검술명가 막내아들' 기반 게임은 내년 출시 예정에서 '미정'으로 바꿨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기적으론 매출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유일한 신작인 ‘가디스 오더’는 시장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출시 후 구글플레이 인기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다양한 순위 집계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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