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당선에 日언론 "첫 여성 총리 탄생...유리천장 깨"

  • 아사히 "여성 총리, 뒤처진 정계 남녀 격차 해소할지 주목"

  • 닛케이 "英대처 동경 보수논객, 유리천장 깨"...마이니치 "보수 강경 발언으로 논란도"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사진교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사진=교도·AP·연합뉴스]

자민당 새 총재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이 4일 선출됐다. 자민당 총재로 여성이 당선된 것은 처음으로, 15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정식 총리 지명을 받으면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첫 여성 총리' 탄생을 속보로 전하며 그의 보수색 강한 정치 성향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4일, "자민당의 새 총재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출되면서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라며 "세계 각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 정치계의 남녀 격차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다카이치의 당선에 대해 "자신의 보수 강경색을 누르고 '온건 보수'를 내세움으로써 당내 폭넓은 지지를 얻는 전략을 취했다"고 전했다. 실제 그는 지난 총재 선거에서는 분명히 밝혔던 총리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 정책 강화에 대해서는 힘을 쏟을 방침을 강조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나라(奈良) 공원의 사슴을 외국인 관광객 일부가 '발로 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955년 창당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자민당 총재가 탄생했다"며 "정치와 무관한 회사원 가정에서 자란,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동경했던 보수 논객이 '유리천장'을 깼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는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적이라 평가를 받는다"며 그가 '강한 국가'를 의식하게 된 것은 "1980년대 미·일 무역 마찰로 촉발된 미국의 '일본 때리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국가관과 정치 신념이 겹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정치적 행동을 함께 해왔다"고도 소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신임 총재에 대해 "경제 정책에 정통한 반면 보수색 강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자신을 '온건 보수'라 규정하며 보수 성향을 다소 억제하는 모습"이었다며 "총리 취임 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를 묻자 명확한 답변을 피하며 '절대 외교 문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처음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당선 동기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제1차 아베 정권에서는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 장관으로 처음 내각에 입각했다. 이후 총무상과 자민당 정책조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전면적인 지지를 받아 처음 총재직에 도전한 이래 세 번째 출마 끝에 첫 여성 총재로 당선됐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이날 당선 직후 "기쁘다기보다는 정말 이제부터가 힘들 것"이라며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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