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도 움츠린 은행株… 실적·정책 모멘텀 반등 조짐

  • 주담대 등 규제… 은행지수 1.57%↓

  • 4대금융 순익 9.7% 늘어 18조 전망

  •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은 매력 높아

 
사진챗GPT
[사진=챗GPT]

최근 코스피가 고공 행진을 지속 중인 가운데 은행주는 뒷걸음질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막혀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호실적과 정부 정책 변화 등으로 은행 관련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9월 10일 1221.58에서 10월 10일 1202.42로 한 달 새 1.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기술주 중심으로 8.93% 급등하는 등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KRX 은행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를 포함한 대표 은행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지수가 하락한 배경에는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억제 정책이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인 3.8% 내외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고 다주택자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을 0%로 설정하는 고강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은행들은 대출자산 확대 여력이 줄어들면서 이자수익 증가에 제약을 받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현금흐름 측면에서 우량한 자산”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자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9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9988억원)보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5조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18조1355억원으로 지난해 16조5268억원 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출범 이래 최대치다.
 
세제개편안에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내용이 포함되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 아울러 은행들도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여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총주주환원율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KB금융은 감액배당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를 근거로 KB금융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당 확대와 분리과세 기대가 맞물리면서 배당수익률 6~7% 수준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또한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0.5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위치하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과 자본 여력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은 저평가 구간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김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과거 10년 평균 밴드 기준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함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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