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외교 국정감사…조현 "트럼프 방한하면 양국 협력 격상 방안 협의"

  • "미국에 동맹 현대화 추진하겠다는 강력 의지 전달"

  • "캄보디아 사건, 국민께 매우 죄송스러워…빠르게 수습하고자 노력"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경우 "우리 신정부 출범 후 5개월 만에 한·미 정상이 상호 방문을 완성하게 된다"면서 "이번 계기 그간의 진전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을 한층 더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며 한·미 관계와 관련해 "지난 8월 정상 간 합의사항을 신속하고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각 급, 분야별로 후속 협의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직면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 동맹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전달했다"며 "미측은 이를 환영하면서 굳건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미 간 확장억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선 "북한의 대화, 협상 복귀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겠다"며 "비핵화 목표를 흔들림 없이 견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 핵 능력의 중단, 축소, 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실용적 접근을 통한 실질적 진전을 이뤄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유엔총회 계기에 발표된 'END 이니셔티브'에 따라 '교류(Exchange), 관계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과정을 함께 진전시켜 나가고 비핵화·평화체제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조를 견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를 향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북-러 군사협력 지속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일 관계에 대해선 "신임 총리와도 한·일 관계 발전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해 APEC 정상회의 등 계기를 포함해 활발한 정상급 및 고위급 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한·일 간 전략적 소통 및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등 양국 현안도 우리의 원칙적 입장 아래 진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중 관계를 두고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하는 만큼 이번 기회를 잘 살려 한·중 정상 간 교류를 복원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중국 실용외교의 실질성과를 거양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돼 고문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장 빠르게 수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주한캄보디아대사를 불러들여 우리 메시지를 엄하게 전달했고, 지난달 캄보디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때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가 3개월째 공석인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있어 일일이 다 말씀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