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폴란드 크로토신시와 자매결연 협정 체결

지방외교 네트워크 유럽까지 확대… 농업·문화·산업 협력 본격화

부여군-크로토신시 자매결연 협정[사진=부여군]

충남 부여군이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 크로토신시와 손잡고 유럽 교류 네트워크를 본격 확장한다.

부여군은 지난 11일 군청에서 크로토신시 대표단을 공식 초청해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2002년 충청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비엘코폴스카주 내 주요 도시인 크로토신시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광역단체에서 기초단체로 교류 협력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지방 외교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크다.

협정식에는 박정현 부여군수와 김영춘 부여군의회 의장, 나탈리아 로바코프스카 크로토신시장, 크지스토프 마니스타 크로토신시의회 의장 등 양 도시 주요 인사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상호 소개, 협정서 서명, 기념품 교환,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부여군과 크로토신시는 지난 2년간의 교류와 상호 방문을 통해 협력의 폭을 넓혀왔으며, 이번 협정을 계기로 △교육·문화·관광·체육 분야 교류와 △농업·경제 등 산업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교류 확대에 나선다.

특히 부여군은 아시아 중심의 기존 문화교류에서 벗어나, 폴란드의 중부 유럽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럽 내 협력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지역의 농업 경쟁력과 역사·문화적 브랜드 가치를 세계로 확산할 계획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국제 협력의 가치가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도시 간 연대와 교류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 협정이 양 도시의 우정을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여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탈리아 로바코프스카 크로토신시장은 “부여군과의 자매결연이 양 도시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농업·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크로토신시 대표단은 방한 기간 동안 한국형 반밀폐 스마트팜인 ‘우듬지팜’을 견학하고 국립부여박물관, 무량사 등을 방문했으며, 백제문화제 폐막식에도 참석한 뒤 13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