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주의보] "유행은 뜨겁고 결말은 차갑다"…실체 없는 리튬株 급등에 경계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마주(株)는 달콤하다. 소문과 추측만으로 주가는 치솟는다. 그러나 테마주의 뒤끝은 씁쓸하다.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추풍낙엽처럼 추락하는 주가만 남을 뿐이다. 한국 증시엔 이런 테마주가 너무도 많다. 대선, 초전도체, 리튬, 메타버스, 대왕고래 시추, 보물선 등 다양한 테마주들이 투자자를 유혹한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를 두고 "유행은 뜨겁지만, 결말은 차갑다"고 말한다. 본질 가치와 무관한 광풍에 휩쓸려 개인 투자자들만 손실을 보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엔 또 한번 테마주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일 중국이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직후 리튬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2023년 리튬주 광풍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리튬 없는 리튬주'라는 경고음이 많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하루 동안 리튬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새빗켐은 상한가(30.00%)를 기록했고, 포스코엠텍(16.91%), 하이드로리튬(14.47%), 중앙첨단소재(9.87%), 성일하이텍(8.50%), 리튬포어스(8.48%) 등도 급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해당 종목 중 일부는 이날도 올랐다. 새빗켐은 3.44%, 중앙첨단소재는 9.38%, 성일하이텍은 3.72% 각각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실체 없는 리튬주’ 투자에 대한 우려도 크다. 리튬포어스는 리튬 관련 매출이 거의 없다. 중앙첨단소재는 이차전지 소재 매출 비중이 전체의 5.92%에 불과하다. 성일하이텍과 새빗켐 등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은 곳들이다. 사업의 실체, 기술력과 관계없이 ‘리튬’이라는 단어 하나에 주가가 반응하는 투기적 흐름이 재연되고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테마주 광풍은 비단 리튬에 국한된 건 아니다. ‘대왕고래’, ‘메타버스’, ‘NFT’, ‘초전도체’ 등 새로운 테마가 유행처럼 등장했다가 폭락으로 마무리된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선거철만 되면 부는 정치 테마주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테마가 바뀔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누적된다는 데 있다. 단기간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만 실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슈에 휩쓸리기보다 기업의 실적, 기술력, 사업 구조 등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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