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실야합 철회하라!"
여수MBC의 순천 이전을 반대하는 여수시민들의 분노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터져 나왔다.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을 필두로 한 범시민대책위원회 200여 명은 이른 새벽 상경하여 '언론 주권 수호'를 외쳤다.
이들은 국회 국정감사 일정에 맞춰 성명서를 발표하며 "순천시와 여수MBC 간의 거대 밀실 협약은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시정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순천시의 세입자가 되는 '권언유착 코미디'"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는 지역 언론이 특정 지방자치단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여수 시민들의 강한 우려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여수시민들은 "반세기 동안 여수시민들의 변함없는 성원 덕분에 성장한 지역 대표 방송사"라며, "지역 협의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공식화한 부당하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바로잡아 달라"고 MBC 본사에 강력히 항의했다.

비록 정기명 여수시장은 다른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른 새벽 상경 버스를 찾아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마음만은 함께"하고 있음을 전하며 시민들의 간절한 투쟁에 힘을 실었다.
대책위는 이번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여수MBC 순천 이전이 "바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수시민의 '자존심과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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