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싸운다" 中드론업체 DJI, 美 블랙리스트 결정에 불복 항소

  • 지난달 美법원 기각 판결에 연방항소법원에 제기

  • 中상무부, 넥스페리아 중국사업 '수출통제'

  •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경영권 장악에 '맞불'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중국 DJI(다장·大疆)이 미국 국방부의 블랙리스트 지정 결정에 불복해 미국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하면서 끝까지 싸울 것이란 결의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DJI가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Chinese Military Company·CMC)’ 지정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DJI는 2022년 중국군과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 국방부의 군사기업 명단에 올랐다.

이에 지난해 10월 DJI는 블랙리스트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달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지방법원이 기각했다. 이에 DJI가 “판결에 동의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 회사의 명예와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항소한 것이다.  

DJI는 성명을 통해 “당사는 중국 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제휴관계도 아니며, 오직 상업용 드론만을 생산하는 민간기업”이라며 “미국의 지정은 근거 없는 판단으로, 그 결과 사업 손실과 평판 훼손, 연방기관과의 거래 제한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제품과 기술이 군사 또는 전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포괄적 조치를 시행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는 최근 미·중 갈등의 '희생양'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넥스페리아는 중국 기업 윙텍이 2019년 인수한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업체다. 

1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상무부가 4일 중국기업 윙텍의 자회사인 넥스페리아의 중국 사업에 대해 수출 통제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넥스페리아 중국법인·유통업체가 중국에서 생산한 특정 완제품·조립품의 해외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단 뜻이다. 

현재 넥스페리아 중국사업부의 최종 제품 생산능력의 80%가 중국 본토에 위치하는 만큼, 이번 수출통제 조치로 중국내 반도체 유통은 문제가 없지만, 해외 반도체 공급에는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앞서 1일 네덜란드 정부가 기술 유출 방지와 반도체 공급 안정을 위해 1년간 넥스페리아의 사업, 자산, 지적재산권, 인력 등을 1년간 동결하는 등 이례적으로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전면 장악하기로 한 데 따른 맞불 대응이다. 

사실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통제한 데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6월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 측에 넥스페리아는 수출통제 명단에 포함된 윙테크의 자회사로, 수출규제 명단에서 제외되려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넥스페리아는 현재 관련된 모든 국가과 지방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번 조치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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