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배 폭등" 中증시 달군 GPU 쌍두마차…무어스레드·메타X

'중국판 AMD' 메타X…17일 커촹반 데뷔 성공

'중국판 엔비디아' 이어 AI칩 대박신화 또 썼다

美 제재 속 GPU 국산화 기대감에 자금 쏠림

향후 주가 10~12배 상승 기대감도

중국서 반도체·AI 기업 상장 러시 본격화

중국 GPU 제조업체 메타엑스(X)

중국 인공지능(AI) 칩 자립화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중국 또 다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가 17일 '중국판 나스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중국 GPU 제조업체 무시(沐曦, 메타엑스(X))가 이날 상하이 커촹반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각) 주가는 공모가(104.66위안) 대비 최고 8배 넘게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로써 지난 6일 '중국판 엔비디아'라 불리는 중국 최초 GPU 생산업체 무얼셴청(摩爾線程, 무어스레드)가 상장 첫날 주가가 4배 넘게 급등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중국 AI 칩 기업의 대박 신화를 써내려간 셈이다. 무어스레드는 상장 이후 5거래일 만에 주가가는 공모가(114.28위안) 대비 8배 이상 급등했다. 

메타엑스도 앞서 공모주 청약 당시 경쟁률이 무려 1986대 1에 육박해 시장 기대감이 컸다. 이는 앞서 무어스레드 경쟁률(2750대 1)보다 높은 것이다. 미국 제재에 맞선 중국 AI 칩 국산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메타엑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두 40억 위안 (약 8415억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고성능 범용 GPU, 차세대 인공지능 추론용 GPU의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그리고 첨단 분야 및 신흥 응용 시나리오를 위한 고성능 GPU 기술 연구 등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메타엑스는 무어스레드와 마찬가지로 2020년에 설립된 GPU 제조업체다. 창립 멤버 중 상당수가 엔비디아 출신인 무어스레드와 달리, 메타엑스는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업체 AMD에 더 뿌리를 두고 있다.  창립자 천웨이량을 비롯해 창업 핵심 멤버 전원은 AMD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무어스레드가 엔비디아처럼 다양한 제품라인을 갖춘 고성능 GPU를 개발하면서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는 반면, 메타엑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학습 및 추론 GPU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AI 학습 및 추론과 범용 컴퓨팅을 통합한 클라우드 C 시리즈 GPU가 주력 제품이다. 앞서 7월에 출시한 C600 칩은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적용된 첨단 AI 칩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7억43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무어스레드(4억3800만 위안)보다 많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은 무어스레드가 70.71%로, 메타엑스(53.43%)보다도 높다. 

두 회사 모두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무시는 올해 1~3분기 최대 3억8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내년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쉬다웨이 베이징 진퉁 사모펀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중국 반도체 기업인 무어스레드와 캠브리콘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메타엑스는 향후 10~12배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메타엑스의 상장은 중국 기술주 랠리를 촉발하고 (반도체 기업의) 증시 상장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어스레드, 메타엑스 열풍에 힘입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당분간 중국 AI 칩 투자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AI칩 자립화에 속도를 내면서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가 현재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며,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와 즈푸AI도 내년 1월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