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가 15일 서울 강남 BGF 선릉사옥에서 스천자 닝싱 유베이 최고경영자(CEO)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경쟁이 포화 단계에 이르자 업계는 K푸드 열풍을 발판 삼아 PB 상품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전날 중국 유통기업 ‘닝싱 유베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CU의 PB 상품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최대 수입 유통사인 닝싱 유베이는 한국 유명 식품·뷰티·가전제품을 비롯해 해외 유명 상품을 중국 본토로 수입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중국 온라인 커머스 채널에 CU 전용관을 개설하고 현지 팝업 스토어도 운영할 방침이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K편의점 대표주자로서 여러 국가에 CU와 산하 브랜드를 알리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식품 무역 박람회 ‘시알차이나 2025’에서 처음으로 독립 부스를 운영한 GS리테일은 ‘유어스 점보라면’과 ‘1400커피’를 중국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해 수출하기로 확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중국 현지 70개 유통사와 로컬 채널 입점을 협의하고 음료·스낵·면류 PB 상품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마트24도 중국 수출에 힘쓰고 있다. 중국 옌볜 권역 하이퍼마트 채널과 칭다오 권역 대형 도·소매 채널 등에 PB 상품을 수출 중이다. 또 최근 리뉴얼된 독자브랜드 ‘옐로우’ 상품도 중국을 포함한 다른 해외 국가로 수출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양강인 CU와 GS25의 해외 수출액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CU의 해외 수출액은 2021년 650만 달러, 2022년 750만 달러, 2023·2024년 각 8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9월까지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GS25 해외 수출액은 2021년 540만 달러, 2022년 840만 달러로 오르다가 2023년 800만 달러로 소폭 하락하더니 2024년 다시 900만 달러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GS25의 해외 수출액은 550만 달러다. GS25 측은 올 연말까지 13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이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 포화, 소비 침체 등 여파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편의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2분기에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감소했다. 지난 1월 전국 편의점 점포는 4만8724개였지만 8월에는 4만7981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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