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감 중 'PK 지선' 투트랙 행보..."與 입법독재국가 느낌"

  • 부마항쟁 기념식 참석·수출기업 간담회 주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 참배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 참배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정감사 대여투쟁과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PK(부산·경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월 지방선거기획단을 띄웠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주 뒤늦게 지선총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국감이 끝나면 7개월 밖에 남지 않은 지선을 위해 조직 정비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16일 경남 창원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제46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장 대표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는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입법독재 국가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세운다는 뜻)'과 "대한민국 헌법 자유민주주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반드시 지키겠다"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여당보다 더 여당같은 정책 야당'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대여투쟁과 함께 정책을 챙기는 야당이 되겠다는 취지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정책위의장에 내정된 뒤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바라는 바는 경제와 민생 회복을 위한 그런 정치 복원의 길로 같이 나와 주십사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창원 성산구 GMB코리아를 찾아 '미국 관세 정책 대응 수출기업 민생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제조업 붕괴의 신호탄이 켜졌다"고 규정했다. 그는 또 '생산소득공제' 도입을 제안하며 "투자 중심의 낡은 지원에서 벗어나 실제 생산 활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 관련해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시스템도, 외교라인도, 헌법 질서도 모두 무너뜨렸다"며 "민생엔 1도 관심이 없고 사법부·검찰 없애는 데만 몰두한 정권이 어디에서 점수를 얻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부자와 중국인만 웃게 만드는 청년·서민 주택완박(주거 완전박탈) 정책이 정부의 민생 감각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힘이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의 이번 행보는 '국감 중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나선 첫 시험대'로 평가한다. 내년 6·3 지선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시장과 경남·북도지사 등을 사수해야 한다. 아울러 장 대표가 '입법독재 저지'라는 대여 프레임을 강화하면서 정쟁과 정책을 병행하는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아주경제에 "지선 준비를 민주당은 지난해부터 시작해서 다 끝냈지만, 우리 당은 이제야 지선기획단 출범시키고 준비하고 있다"며 "선거 승리가 간절해야 하고, 인재 영입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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