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불확실성에…HD현대 이어 SK도 내달 인사 가능성↑

  • HD현대, 17일 인사 단행...정기선 회장 승진

  • SK도 조기 인사 가능성 높아...이르면 이달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6일 오후 미국 출장을 위해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6일 오후 미국 출장을 위해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중 관세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계 인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재계 8위인 HD현대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조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SK그룹도 조기 인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대기업 인사가 줄을 지을 전망이다. 올해 대기업 정기 인사 스타트를 끊은 곳은 재계 8위 그룹인 HD현대다. 

HD현대는 이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2025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도 모두 교체되며, 대대적인 경영 체제 재정비에 나섰다. 

HD현대는 정 회장의 지휘 아래 조선, 건설기계, 에너지를 3각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SK그룹도 올해 빠르면 10월 말, 늦으면 11월 초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 임원 인사를 실시했지만, 다음 달 6∼8일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고려해 조기 인사를 단행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 중 하나다. 매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 계열사 CEO들이 그룹의 사업 화두를 논의한다. 아울러 지난 16일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이 파기환송으로 결정나며 조직 재정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는 2021년 이후 3년간 없었던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SK는 2022년부터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하지 않아 현재 부회장은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유일하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연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고강도 리밸런싱을 추진 중인 만큼 올해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달 24일 '2025 울산포럼'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인사 시기는 유동적"이라며 "인사는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차세대 경영자를 어떻게 육성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화는 지난해 8월 그룹의 핵심인 방산·조선·에너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올해 8월에도 △한화 글로벌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4개 계열사의 대표 5명을 새로 내정해 큰 폭은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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