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2025'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글로벌 테크 리더는 물론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을 만나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기술 분야의 미래를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19일 엔비디아는 황 CEO가 APEC 참석을 확정짓고,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경주에 방문한다고 밝혔다.
황 CEO의 정확한 경주 방문 날짜는 알려지진 않았으나 APEC CEO 서밋 2025의 마지막 날인 31일 반도체와 AI생태계를 주제로 한 행사에 별도로 참석할 것이 유력하다. 다만 기대를 모으던 APEC CEO 서밋 공식 연사로는 나서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의 방한은 확인된 것만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08년 7월 서울대학교 특별 강연을 위해 방한했으며, 2010년 7월에도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열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2 글로벌 출시 기념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후 인공지능(AI) 시대 개화로 글로벌 테크업계의 거물이 된 그는 APEC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황 CEO는 이번 방문을 통해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 다양한 미래 기술 분야의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한국의 양대 반도체 리더와 30일 서울에서 잇달아 만나며 HBM 공급과 차세대 로봇 등의 주제로 파트너십 강화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가 묵을 서울 강남구 한 5성급 호텔에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직접 방문해 대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황 CEO와 만나 6세대 HBM인 HBM4 공급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최근 5세대 HBM인 HBM3E 엔비디아 공급을 확정지은 터라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이 회장과 황 CEO가 이번에 만나면 8월 초 이 회장의 미국 출장, 8월 25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이어 석달 새 3번째 만남을 갖게 된다.
최 회장도 SK하이닉스의 향후 HBM 공급 논의와 피지컬 AI 등 미래 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대 파트너사로, HBM3E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HBM4 공급도 순항이 예상된다. 최 회장은 황 CEO를 지난 1월 CES에서 만난 데 이어 8월 초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재회했다.
한편 '브리지(Bridge), 비즈니스(Business), 비욘드(Beyond)(3B)'를 주제로 한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황 CEO 외에도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등 다른 빅테크 CEO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서밋의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주요 글로벌 기업과 접촉해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세계 각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 CEO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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