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학사·석사 5년제' 내년부터 제도화..."문과생 석사 취득 촉진"

  • 日정부, 대학원 졸업을 '스탠다드'로... "발상의 전환"

  • 문과 계열 대학생 대학원 진학 촉진

일본 동경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동경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문부과학성이 대학 학부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5년 만에 수료하는 교육과정을 제도화하기로 결정했다.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학원 졸업을 '스탠다드'로 하는 발상의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현 제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칙적으로 학부 4년, 석사 2년을 합해 총 6년간 재학하는 것이 기본이다. 문부성이 도입하려는 새로운 제도는 이것을 '5년'으로 단축하는 것으로, 실행되면 '학사·석사 5년제'가 기본 교육과정이 된다.

올해 안에 '대학원설치기준' 등을 개정해 내년부터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도 대학이 인정한 성적우수자 등을 대상으로 5년 만에 졸업할 수 있게 하는 특례 제도는 존재한다. 문부성 관계자는 "(특례는) 우수한 개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 전체 틀로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베 문부상은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학부에서 대학원으로의 연속성이 향상되고 밀도 높은 배움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도는 대학이 '학사·석사 5년 코스' 신설을 신청하면 중앙교육심의회 심사를 거쳐 문부과학상이 인정하는 방식을 상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학부는 종래와 같이 4년에 졸업하고 석사 과정을 1년 만에 수료하거나, 학부 4년 재학 동안 대학원 과정 단위를 이수해 석사를 1년 안에 수료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2월부터 학사·석사 5년제 도입과 관련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동경대가 2027년 가을 새롭게 문을 여는 문·이과 융합형 학부 '컬리지 오브 디자인(college of design)'에서 학부와 석사를 5년에 끝내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이 이같은 교육 제도 개혁에 나서는 데는 대학원 진학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문부성에 따르면 2024년 석사과정 입학자 수는 7만8991명으로, 2010년 8만231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인문과학 및 사회과학 분야에서 감소 폭이 크다. 새 제도는 특히 문과계열 학생의 대학원 진학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일본 정부가 의식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과 비교했을 때 대학원 석사과정 진학율이 월등히 낮다는 점이다. 문부성의 2025년 집계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 당 석사 학위 취득자 수는 일본이 602명인데 반해 영국 6057명, 미국 2649명, 독일 2430명으로 차이가 크다. 이에 더해 일본의 석사 과정생 수를 분야별로 보면 자연과학은 50%를 넘는 데 비해 인문 사회 과학 분야는 15%에 그치고 있다. 특히 문과 계열의 경우 대학원 진학이 취업에 그다지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벽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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