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진한국국제학교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9월 부임한 이은영 교장은 “좋은 학교란 학생·교사·학부모가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라고 정의하며 학교 운영의 철학을 분명히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한 그는 지리교육을 전공한 뒤 고등학교 교사,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장학관)를 거쳐 서울국제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국제교육의 가치를 체득했다. 그리고 지금, 그 경험의 종착지는 중국 천진이다.
“처음부터 교사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4학년 교생실습에서 처음 교단에 서본 날, 그는 깨달았다. ‘가르치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구나.’ 그때의 확신은 지금까지도 그의 교육 철학의 출발점이 됐다.
특히 서울국제고 시절, 성적이 바닥이었던 한 학생이 꾸준한 상담과 학습 지원 끝에 3년 만에 수능 수학 1등급을 받아낸 순간은 그의 교직 인생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학생이 스스로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만큼 감동적인 일은 없습니다.”
천진한국국제학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오랜 전통과 안정된 학사 체계를 갖춘 학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7월 사전 방문 당시 깔끔하게 정돈된 교정과 밝고 적극적인 학생들의 모습은 그에게 확신을 줬다고 한다. “서로를 형제처럼 대하는 따뜻한 문화 속에서 진정한 공동체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가 가장 높게 평가한 천진한국국제학교의 강점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캠퍼스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수직적 통합 시스템이다.
“오랜 시간 같은 교육철학 아래 성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존중과 배려, 책임의 문화가 만들어집니다. 선배가 후배를 돕고, 교사와 학부모, 지역 한인사회가 함께 학교의 방향을 논의하는 건강한 구조가 자리잡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교장은 학생들을 향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여러분은 중국과 한국, 두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입니다. 다양한 문화적 자극은 여러분을 더욱 큰 세계로 이끌어줄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천진한국국제학교의 새로운 항해가 시작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학생의 가능성을 믿고 공동체의 힘을 신뢰하는 교육자, 이은영 교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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