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바이오를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연간 실적도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전망치(컨센서스)는 1조5717억원, 영업이익은 544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4%, 60.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전 세계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의뢰가 늘면서 4공장 가동률까지 100% 근접한 데 따른 결과다. 4공장은 24만 리터(ℓ) 규모 생산시설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생산용량을 갖췄다. 수주도 활발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9월 기준 5조2435억원으로, 지난해(5조4035억원) 수준에 육박한 상태다.

잇단 기록 경신에 힘입어 양사 모두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은 5조77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0%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1.1% 뛴 1조9945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제약업체와 1조8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엔 일본 상위 제약사 중 4곳과 CMO 계약을 추가로 맺으며 수주 국가를 확대했다. 이달 초 미국 상원이 '생물보안법'을 포함한 국방수권법을 의결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은 미 정부가 특정 바이오기술 기업과 계약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거래 금지 대상에는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앱텍 등 중국 대형 바이오기업이 포함됐다. 우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경쟁사다.
셀트리온은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안과질환 바이오시밀러인 '아이덴젤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받으며, 현지 진출 제품 수를 11종으로 늘렸다. 지난달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460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즉시 가동이 가능한 시설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27.0% 늘어난 4조2417억원, 영업이익은 133.2% 급증한 1조1473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4공장 풀가동과 5공장 상업화 생산 시작으로 실적 개선세가 한동안 지속되고, 셀트리온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판관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