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온라인 거래액 4000억 눈앞…스마트 물류·EQL이 견인

  • 2020년 2500억원 수준이던 거래액, 5년 만에 60% 이상 증가

한섬이 오는 23일까지 서울 성수동 EQL GROVE 매장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 ‘더 코트 클럽’ 사진한섬
한섬이 오는 23일까지 서울 성수동 EQL GROVE 매장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 ‘더 코트 클럽’ [사진=한섬]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은 연간 온라인 부문 거래액이 올해 처음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밝혔다. 2020년 2500억원 수준이었던 거래액이 5년 만에 60%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한섬은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 구축과 고객층 세분화 전략, 온라인 편집숍 EQL의 조기 안착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5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가동한 스마트허브 e비즈는 한섬 온라인 부문 도약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했다.

스마트허브 e비즈는 국내 패션업계 최초의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로, 연간 처리 물량이 1100만건에 달한다. 이는 기존 물류센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의류 보관도 최대 92만벌이 가능하다. 

한섬 관계자는 "의류는 디자인, 색상, 사이즈가 다양해 물류 효율화가 어렵지만,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갖췄다"며 "당해 영업이익이 102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해 영업이익 절반에 달하는 금액의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물류 효율화 효과는 뚜렷했다. 하루 처리 물량 증가로 고객 주문부터 발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됐다. 또 무인운반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오배송 건수가 80% 이상 감소했다.

빠른 배송과 정확한 물류는 고객 만족도를 높여 구매전환율과 재구매율 향상으로 이어졌다. 실제 스마트허브 e비즈 가동 이후 구매전환율은 20%, 재구매율은 30% 이상 상승했다.

한섬의 온라인 편집숍 ‘EQL’도 온라인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2020년 2030세대를 타깃으로 론칭한 EQL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으로 외연을 넓혔다. 2022년 더현대 서울, 2023년 성수동에 이어 최근 현대백화점 충청점에도 신규 매장을 열었다. 특히 성수동 ‘EQL GROVE’ 매장은 오픈 첫 달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하며 젊은 고객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EQL 거래액은 론칭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거래액 1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고객 연령대도 뚜렷하게 젊어졌다. EQL 구매 고객의 약 80%가 30대 이하로, 평균 연령은 32세다.

한섬은 앞으로도 온라인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물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각 온라인 채널의 리뉴얼 및 운영 개편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유정 한섬 온라인담당 상무는 "자체 콘텐츠와 40여년 경력의 패션 전문 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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