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16만명 "해지해주세요"…롯데카드, '해킹 후폭풍'

  • 전체 회원 1.7% 썰물처럼 빠져…순감소 8만8000명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사진롯데카드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사진=롯데카드]
대규모 해킹 사고로 300만명에 가까운 고객정보를 빼앗긴 롯데카드가 지난달에만 16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잃는 등 후폭풍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카드 고객수는 957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8만8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7만2000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지만 같은 기간 16만명이 빠져나가면서 고객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16만명은 전월 기준 고객 966만3000명 중 약 1.7%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 지난달 고객수가 순감한 것은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지난달 롯데카드에 새로 가입한 고객도 전월 대비 1만2000명 줄었다.

이와 같은 대규모 고객 이탈은 지난 8월 말 발생한 해킹 사고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가 해킹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초부터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카드를 해지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미상의 해커로부터 온라인 결제서버에 사이버 공격을 당해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를 빼앗겼다. 297만명 중 28만명은 개인정보와 함께 카드번호·비밀번호도 유출당했다.

이후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 롯데카드는 지난 12일까지 119만1430명에게 카드를 재발급했다. 또 정보가 유출된 297만명 중 49%, 민감정보가 유출된 28만명 중 82%에 대해 카드 재발급이나 비밀번호 변경 등 고객 보호조치를 완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 달 사이에 개별 회사에서 16만명이 해지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아무래도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이 알려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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