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P, 동해가스전 2차 시추 우선협상자로 선정

  • 지분율·투자 규모 등은 추후 협상 거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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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세계적 오일 메이저사인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권을 보유한 한국석유공사는 지난주 사내 평가 회의를 통해 BP를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우선 협상자로 선정하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

BP는 입찰 참여 업체 중 가장 높은 지분율로 사업 참여 의향을 밝혔고 적극적 내용의 2차 탐사시추 이후 개발 로드맵을 제출해 가장 높은 종합 평가 점수를 받아 우선 협상 대상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석유공사는 정부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와 협의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BP에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를 공식 통보하고 본격적인 세부 협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날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우협 대상자가 선정됐냐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부와 협의 과정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번 사업은 울릉분지 내 4개 해저 광구 약 2만58㎢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석유공사는 지난 3월부터 해외 투자자를 모집해왔으며 당초 6월 마감 예정이던 입찰 기간을 해외 투자사의 요청에 따라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후 석유공사는 지난달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시추부터 사업에 참여할 해외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한 국제 입찰을 마감했고, 복수의 해외 석유사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BP와 미국 엑손모빌이 입찰에 참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BP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확정될 경우 자체 인하우스(사내) 분석팀을 가동해 자문사 액트지오가 수행한 기존 물리탐사 해석 결과를 재해석해 유망구조를 재평가한 뒤 2차 탐사시추 후보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석유공사와 최종 조광권 계약을 체결한 해외 투자사는 지분 투자(최대 49%)와 함께 2차 시추 탐사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되며 향후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서도 협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동해 심해 가스전은 첫 탐사 시추가 '불발'로 끝나며 사업 동력이 다소 약화되는 듯 했지만 BP의 사업 참여 의사 표명으로 재도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액트지오 논란' 등에 관한 문제는 없었는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검증해보겠지만 이와 별개로 석유공사가 외자 유치를 통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의 여러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에서 처음 진행된 시추 실패가 곧바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히면서 "자원 개발 역사는 무수한 지고지난한 역사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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