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 1년 새 '실적 반토막'에도 주가는 2배…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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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스틸]
 
철강 전문기업 넥스틸의 주가가 1년새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70% 넘게 급감했는데도 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과 무관한 테마성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스틸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1만1900원대 형성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8일 799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0% 가까이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 움직임이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인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한다. 넥스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348억원, 영업이익은 37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98억원으로 2023년 연간 순이익 대비 6분의 1준이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셈이다.
 
앞서 넥스틸은 2023년 순이익 1296억원, 영업이익률 25.4%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순이익 347억원으로 73.3% 감소했다. 당시 미국에서 부과됐던 반덤핑 관세가 환급되면서 약 400억원 이상이 일시적으로 반영돼 2분기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돌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률은 3~4%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넥스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수준이었으나 순이익이 1년 새 70% 이상 줄면서 8.9배로 높아졌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정상적인 영업이익은 약 200억원, 순이익은 150억원 안팎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약 577원이며, PER 8배를 적용할 경우 적정주가는 약 4600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가는 적정 수준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인다.

넥스틸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테마가 있다. 작년 10월께 한국석유공사의 대형 시추 프로젝트 기자재 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넥스틸 주가는 단기적으로 20% 이상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올초 시추 실패로 중단됐고,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수주 사업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에서 주가가 반응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적인 기대 심리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들어 특별히 신규 추진 중인 사업은 별도로 없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경우에도 단기간 수익성 개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넥스틸은 미국 텍사스에 연산 12만 톤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2024년 가동률은 30~40% 수준에 그쳤고,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2025년 이후로 예상된다.
 
풍력 설비도 장기적인 과제다. 롤벤딩 설비에는 2191억원이 투입되며, 당초 2026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2028년으로 2년 연기됐다. 매출이 실제 발생하려면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2023년 7월부터 가동 중인 26인치 대구경 설비 역시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상징성 외에, 현재까지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넥스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재무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부담”이라며 “설비 완공 지연과 수익 회수 지연이 맞물릴 경우, 단기적으로 실적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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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스틸 적정주가를 4600원이라 단정한 이 기사는 기본적인 재무분석조차 결여된 억지 계산이다. 상반기만 이미 순이익 300억을 넘겼는데, 이를 무시하고 ‘정상이익 150억’이라는 임의 수치를 끼워 맞춰 PER 8배를 적용한 건 코미디 수준이다. PER·PBR·업황 주기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곱셈으로 기업가치를 재단하는 건 언론이 아니라 잡담이다. 이런 왜곡된 기사는 투자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해정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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