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은순·김진우 내달 4일 피의자 소환…양평 특혜·증거인멸 수사

  • "부장·부부장급 3~4명 순차 교체…내주부터 수사팀 재편"

  • 김상민 전 검사, 첫 재판서 공소사실 입장 유보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가 지난 7월 31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가 지난 7월 31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다음 달 4일 피의자로 소환한다. 특검팀은 증거인멸 등 혐의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김형근 특검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11월 4일 오전 10시 최은순씨와 김진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특검보가 임명되는 다음 주부터 인력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수사 진행 정도와 기소된 사건의 공판 상황을 고려해 재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부장·부부장급 검사 일부가 순차적으로 복귀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부장·부부장급 세네 명 정도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새로운 부장검사 두 분이 추가로 합류한다"며 "인수인계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존 인력이 복귀하고, 수사팀은 연속성을 유지한 채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번 소환조사에서 개발부담금 축소 및 부과 취소 경위, 양평군의 처분 번복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최씨는 김건희 특검팀에 처음으로 소환되는 것이며, 김씨는 세 번째 조사 대상이다. 두 사람은 2011~2016년 ESI&D가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도 당연히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해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과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확보했으며, 이들 물품이 공천·인사 청탁 대가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이 작품은 현재 김 여사 측에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사건과 맞물려 있다.

한편 김 전 검사는 지난해 1월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1억2000만원에 구매해 김씨에게 건넨 뒤, 총선 공천과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검사는 김씨의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현복)는 이날 김 전 검사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다음 달 6일 2차 기일을 지정했다. 재판부는 "특검법상 6개월 내 1심을 마쳐야 한다"며 "매주 목요일 증거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 측은 "사건기록을 아직 열람하지 못했다"며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유보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가 인사청탁 대가로 받은 각종 물품을 분산 은닉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지난 압수수색 과정에서 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도 롤렉스·까르띠에 시계와 함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건넨 것으로 알려진 금거북이가 발견됐다.

특검팀은 다음 주 새로 임명될 특검보 2명 합류에 맞춰 수사팀을 재편한다. 일부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 3~4명이 순차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특검 관계자는 "공소 유지와 수사 연속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인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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