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접견 "대화는 평화 첫걸음"

  • 한반도 평화와 교류 재개의 필요성 의견 나눠

  • "평화로운 통일…공존하고 번영하는 길 찾아야"

  • "서울 세계청년대회, 한반도 평화 분수령"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3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3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3일 오전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정동영(세례명 다윗) 통일부 장관을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와 교류 재개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대주교는 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애써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가 추진하는 평화 정책에 교회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꾸준히 기도하고 동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의 설립 배경을 소개하며 “1995년 김수환 추기경님 때 ‘남북 간의 교류와 일치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민족화해위원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며 “앞으로도 남북이 화해와 일치를 향해서 나아가는 길에 교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교회가 오랜 시간 헌신해온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화해위원회의 '증오를 사랑으로, 불화를 화해로, 분단을 일치로'라는 설립 취지가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라고 생각한다. 아직 그 정신이 완전히 실현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통일에 관한 견해도 나눴다. 정 대주교는 “통일의 지향점은 평화로운 통일에 두되, 함께 공존하고 번영하는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단절된 남북간 연락채널 복원이 급선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대화는 언제나 평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교류와 협력의 기초 위에서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오가면 그것이 바로 자유 왕래의 시대이자 사실상의 통일”이라며 “법적, 정치적 통일 이전에 실질적 통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한반도 평화에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대주교님께서 북한 청년들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꼭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소수의 청년이라도 북한 청년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상징적으로 하나의 작은 물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남은 약 2년의 시간 동안 여러 가능성과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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