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요구한 국내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 결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및 공간지능 기술력을 접목해 생활밀착형 지도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지도는 공간지능 기술을 접목한 실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주요 랜드마크를 3차원(3D)으로 구현한 플라잉뷰 3D 서비스를 출시했다. 실내 AR 내비게이션은 GPS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용자의 위치와 방향을 인식해 AR 기반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플라잉뷰 3D는 경주 첨성대, 전주 한옥마을 등 전국의 주요 랜드마크를 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는 네이버랩스의 AI 및 3D 비전 기술이 접목됐다.
실내 AR 내비게이션에는 △3D 공간 정보를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카메라로 현재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는 'AI 비전 측위'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위치와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카메라로 비추는 공간에 식당, 카페, 상점 등 다양한 저어보를 증강하고 실내에서도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하다. 우선 코엑스에서 서비스되며, 향후 복잡한 복합 공간을 중심으로 대상 시설을 순차·확대할 계획이다.
플라잉뷰 3D에는 네이버랩스의 '노블뷰 신세시스(NVS)' 기술이 활용됐다. 이는 이미지 학습만으로 3차원 공간을 구성하고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듯한 영상을 생성하는 3D 비전 기술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고해상도 항공 이미지와 네이버랩스 자체개발 매핑 장비 P1으로 촬영한 거리뷰 3D 이미지를 결합해, 3차원으로 구현된 랜드마크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경주 첨성대, 서울 코엑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전주 한옥마을, 부산 벡스코 등 10개 명소 주변에서 볼 수 있고,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 지도서비스 카카오맵은 AI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7월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AI메이트 로컬'을 신규 도입했다. AI메이트 로컬은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대화형식으로 입력하면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맛집, 카페, 데이트 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일례로 '애견 동반 가능한 브런치집 알려줘', '주말에 가기 좋은 근교 데이트 코스 추천해 줘' 등 대화하듯 입력하면, 위치, 가격, 메뉴, 주차 여부 등 선택 기준에 맞는 맛집을 추천해준다.
또한 실시간 위치 정보를 활용한 초정밀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수도권에선 처음으로 인천 시내버스 전 노선에 도입됐다. 초정밀 서비스는 카카오맵 특화 서비스로, 지도 위로 움직이는 버스를 선택하면 내비게이션 모드가 실행돼 버스 도착까지 남은 시간, 이동 속도, 도착지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배차 간격이 길거나 교통 체증 등으로 도착 시간이 변동되는 버스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인천 버스 외에 서울 한강버스, 수도권과 부산 지역 지하철, 제주·부산·춘천 등 전국 주요 지역 버스에도 적용돼 있다. 현재 서울 지역 초정밀 버스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한편, 정부는 구글의 1:5000 고정밀지도 데이터 반출 신청과 관련해 오는 11월 11일까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올해 2월 구글의 세번째 공식 요청에 안보 우려를 이유로 두차례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정부를 비롯해 지도 반출 협의체에 참여하는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수장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안보 위해 요소가 없어야 국외 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 기본 입장이고, 국토부 등 8개 부처가 관련돼 있는데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여야 의원들도 고정밀지도 반출에 대한 안보 위협 우려를 표명했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글의 군사시설 노출과 잘못된 정보가 표기된 정밀지도 반출이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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