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중전회 인사 '군부 숙청 칼바람' 지속 예고...시진핑, 軍장악력 균열 가능성도

  • 시진핑 측근 군 인사들 4중전회에서 대부분 교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최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20기 4중전회)에서 수년 사이 최대 규모의 중앙위원 교체가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군 고위 인사의 발탁이 극도로 제한되고 제명 등 숙청된 중앙위원은 대부분 군인으로 알려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군 장악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영국 BBC 중문판과 싱가포르 중문매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이번 4중전회에서 군 고위 인사의 승진은 중국군을 총괄 지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원인 장성민 군 기율위원회 서기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오른 것이 유일했다.

장 부주석은 이번 전체회의에서 당적 박탈이 결정된 허웨이둥 전 부주석의 빈자리를 꿰차며 중국군 서열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새로운 중앙군사위원 발탁은 이뤄지지 않아 정원 7명인 중앙군사위원회의 현 인원은 군 통수권자인 시 주석과 장유샤 부주석, 장성민 부주석, 류전리 연합참모장 등 여전히 4명이다. 

둥쥔 국방부장(국방장관)이 중앙군사위원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이번 전체회의 공보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중앙군사위원회 교체 결정을 보면 군 인사 배제 기류는 더욱 뚜렷하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14명의 당적 박탈이 결정됐다. 이 가운데 9명이 비리 문제로 낙마한 허웨이둥, 먀오화를 포함한 군 장성이다.

중앙위원 결원 보충 인원은 모두 11명인데 이들 가운데 군인은 1명도 없고 모두 문민 관료다.

당헌 규정상 중앙위원 공석은 일반적으로 후보위원 득표순에 따라 차례로 채워진다. 2022년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에서 뽑힌 후보위원 가운데 왕리옌 로켓군 부사령원, 팡융상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 등 '순위권'이었던 군 인사들은 이번 중앙위원 합류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낙마한 군 고위 인사 중 다수가 시 주석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에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체회의에서 당적이 박탈된 사람은 허웨이둥, 먀오화, 왕슈빈 전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센터 상무부주임, 린샹양 전 동부전구 사령원(사령관), 친수퉁 전 육군 정치위원 등으로 이들은 모두 푸젠성 샤먼에 주둔중인 31집단군 출신이다.

이들은 시 주석이 과거 17년간 푸젠성에서 근무했을 당시의 인연으로 군 고위급으로 고속 승진했지만 최근 2년 사이 모두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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