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APEC, 북·미 정상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 "지난 주말 北 측 판문관 인근 청소 식별…통상적인 것"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 의지를 밝힌 가운데, 통일부 역시 북·미 정상 간 만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가 북·미 정상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선희 외무상 방러와 관련해 이로 인해서 북·미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그런 평가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묻자 "그렇게 하고 싶다. 그(김 위원장)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들 국가를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떠났다. 26~28일 러시아 실무 방문이 계획돼 있으며, 벨라루스 방문까지 고려할 경우 이번 해외 일정은 29~3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겹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북한의 외교 수장이 평양을 비우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 외무상이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회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서 그가 맡아온 역할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성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구 대변인은 이날 '북·미회담 동향과 관련해 추가로 식별된 동향이 있냐'는 질문에 "지난 주말에는 북한 측 판문관 인근 지역에서 청소를 하는 모습이 식별됐다고 한다"며 "다만 이런 청소는 통상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판문각 등 판문점 북측 시설의 미화 작업을 진행한 것이 포착됐다"며 북·미 회동 가능성을 대비한 일종의 징후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장관에 따르면 북한의 미화 작업은 최근 포착됐으며. 올해 처음 있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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