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여름, 전 세계 청년 100만명이 서울을 찾는다. 전쟁, 기후 위기, 경제적 불평등이란 거대한 도전 앞에 선 이 시대 청년들은 레오 14세 교황이 자리한 '세계청년대회'(이하 WYD)에서 진정한 포용과 연대를 몸소 느끼게 될 전망이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27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서울 WYD가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가지 총 10박 11일로 열린다고 밝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정한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하고자 닻을 올린 WYD는 1986년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총 14개국에서 열렸다.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WYD에는 총 150만명이 참여하는 등 엄연한 글로벌 청년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서울 WYD에도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폴란드 등지에서 20만명, 남미에서 10만명, 아시아에서 10만명 등 해외 청년 약 40만명을 비롯해, 국내 가톨릭 신자, 교황 및 교황청 관계자, 각국 고위 성직자와 사제, 해외 초청 이사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서울 WYD는 분단국가 최초 개최, 비그리스도교 국가 개최, 아시아 두번째 개최, 레오 14세 교황 첫 방한 등 역사적 의미가 상당하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15~35세 젊은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영재 신부는 "최대한 많은 청년이 차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며 "가톨릭 신자가 아닌 한국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마이스 관광 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서울 WYD의 생산 유발 효과는 최대 3조15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고용 유발 효과는 각각 최대 1조3700억원, 최대 1만6000명에 달한다.
이영재 신부는 "세계청년대회는 경제적 파급효과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종교, 기술력을 종합 홍보할 기회다"라며 "190개국 100만명 이상이 참가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 10억명이 대회를 시청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전반부(7월 29일~8월 2일)와 후반부(8월 3일~8일)로 구성된다. 전반부는 전국 15개 교구에서 교구대회로, 후반부는 서울 전역에서 본대회로 진행된다. 교구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각 교구 신자와 교류하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홈스테이를 통해 공동체의 삶을 나누게 된다. 본대회는 개막미사, 교황환영행사, 젊은이 축제, 십자가의 길, 밤샘기도와 파견미사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장 후보지로는 올림픽공원,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이 꼽힌다. 개막 미사에 20~50만명, 파견미사에 70~1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황청에서 추후 직접 발표할 방침이다.
천주교계는 대회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본대회가 진행되는 기간 인천국제공항으로 약 30만명의 해외 참가자가 집중 유입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교통을 비롯해 참가자 수용을 위한 숙박, 의료, 통신 인프라, 행정, 안전 등이 과제다. 대회를 개최했던 브라질, 포르투갈 등은 정부 차원에서 특별법을 통해 행사를 지원한 바 있다.
이영재 신부는 “세계청년대회 지원법안은 이를 토대로 각 정부 부처가 민간과 협업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대회가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라며 “가톨릭이 특혜를 받거나 재산을 축적하는 것 등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은 행사장 안전, 소방차 지원, 폭염 대비 시설, 교통통제 등에 쓰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삼 주교 겸 총괄 코디네이터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이 평화와 화합 연대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는 역사적 기회다”라며 “(교황께서는) 가능하면 북한 청년들과 북한 이탈 청년들을 초대해서 만나길 기대하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보편적 인류애를 배우고 나누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생명 평화 환경 오늘날 인류가 함께 짊어진 과제들을 중심으로 준비단계에서부터 청년들이 깊이 성찰하고 새로운 해답을 모색할 수 있는 지적 영적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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