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의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국가유산 사적 유용을 비롯해 순천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 예산 증액 등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문체위 의원들은 이날 김 여사가 2023년 3월에 조선 왕실 유산이 보관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찾으면서 방문 기록을 누락한 점, 경복궁 근정전 어좌에 앉은 점을 집중 추궁했다.
“역대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장고에 방문한적이 있냐”는 이기헌 의원의 질문에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없다”고 답했다.
정 관장은 김 여사의 방문 기록이 누락된 것과 관련해 “전임 관장과 담당 직원을 통해 조사한 결과 당시 경황이 없어서 직원이 누락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방문을 준비하라는 메일을 보낸 것을 어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착석과 관련해 동행했던 당시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인 황성훈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황 실장은 “근정전에 들어갈 때는 (함께) 있었는데, 의자에 앉으시는 장면은 제가 보지 못했다”며 “먼저 나왔기 때문에 상황을 인지 못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중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교흥 문체위 위원장은 "(윤 대통령 부부는) 총 15회 방문 중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빼면 아홉번을 개인적으로 다녀갔다"며 "고궁을 내 집처엄 왔다갔는데 총괄했던 문체비서관이 드러난 것 외에 전혀 모른다고 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예산이 3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불어난 데도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계원 의원은 노관규 순천시장이 김 여사에게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예산 증액을 요청해 윤석열 대통령이 박보균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지시해 예산을 2000억원으로 늘렸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박보균 장관은 당시 김건희와 통화하는 사이였다”며 “이와 관련해 지시 받은 게 있냐”고 물었고, 콘텐츠정책국장이었던 김재현 문체부 대변인은 “일단 순천시에서 요청한 예산은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는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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