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은 놀라운 나라"…조선 협력·관세 협상 타결 시사

"미·중 무역합의도 타결하게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방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 강화 등을 강조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그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BBC,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특별연설에서 한국이 산업·기술 강국이라며 "놀라운 사람들, 놀라운 나라"라 "(한국과 같은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한국이 이룬 모든 성과에서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칭찬했다. 또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훌륭한 사람"이라며 이날 오후에 열릴 한·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의 조선 협력 가능성에 관심을 표하며 "우리는 한국과 진지한 파트너이며,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초 한국의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50억 달러를 투자한 사례를 들며 "그 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이 성장하고 철강 생산량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며 "석유와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 생산량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고 있다"며 전날 일본 도요타가 미국 여러 주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과 진행 중인 무역합의 협상을 언급하며 "한국과도 무역합의를 곧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번 아시아 방문을 통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한 바 있다. 그는 "무역 합의들이 많이 타결됐고 이를 통해 안정적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말로 타결하고 협상하는 게 전쟁보다 훨씬 좋다. 전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시 주석과 무역합의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모두가 보고 있고 기대하고 있고, 이는 한국에도 세계 모든 국가에도 좋을 것"이라며 "무역적자, 불공정 장벽, 불공정 시장접근, 취약 공급망 모두를 종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APEC 국가들이 세계 무역 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한국을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들을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미국 경제 혁명의 시대"라며 다음 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AI 분야에서도 미국은 모든 국가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4년간의 "약함과 재앙"을 끝내고, "미국이 돌아왔고,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국경, 군사, 우정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4년 만에 재취임한 뒤 자신의 정책으로 미국이 강해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제 백악관에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대통령이 들어섰다"며 "우리는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이 "가장 좋은 세율과 가장 낮은 에너지 비용"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