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밸류업 ETF…수익률은 높았지만 관심은 식었다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김병환왼쪽 다섯 번째부터 금융위원장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밸류업지수 관련 상품 상장식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김병환(왼쪽 다섯 번째부터) 금융위원장,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밸류업지수 관련 상품 상장식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4일 첫선을 보인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1년을 맞았다. 밸류업 ETF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고 있다.
 
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상장된 밸류업 ETF 12종의 지난 31일까지 평균 상승률은 69.6%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ETF는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로 75.06% 올랐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ETF인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또한 56.9% 상승했다. 올해 9월 2일 추가 상장된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 고정커버드콜’ 역시 상장 이후 최근 두 달간 약 30%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밸류업 ETF는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 흐름 속에서 밸류업 지수도 함께 오르며 ETF 성과를 견인했다. 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72.02% 상승했다.
 
수익률 상승에 따라 순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밸류업 ETF 전체 순자산총액은 출시 초기 4961억원에서 현재 9917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다만 ETF 시장 내 존재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순자산 규모가 1조원 수준으로, 단일 대형 ETF 한 종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투자자의 관심도도 높지 않다.
 
거래량 감소는 이러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KODEX 코리아밸류업 ETF'의 상장 초기 5거래일 일평균 거래량은 380만건 수준이었으나 최근 5거래일은 46만건에 그쳤다. 'TIGER 코리아밸류업 ETF' 또한 같은 기간 677만건에서 35만건으로 줄었다. 상장 초기 대비 약 2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출시 직후에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대감과 맞물리며 관심을 받았으나, 이후 개인과 기관 수급이 반도체·방산 등 강세 테마에 집중되면서 밸류업 ETF는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특히 밸류업 정책이 지난 정부의 사업으로 분류되면서 정권 교체 과정에서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자금 유입도 제한적이다. 현재 밸류업 ETF 전체 펀드 설정액은 5843억원으로 지난해 상장 당시 순자산 4961억원에서 1000억원도 채 늘지 않았다. 높은 수익률에도 신규 자금 유입이 크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내년에도 밸류업 정책 추진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상승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이 본격화된 2024년 현금배당은 6.3% 늘었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각각 129.3%, 189.6% 증가했다”며 “3%룰, 집중투표제 등이 2026년 하반기부터 시행되면 주주가치 제고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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