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韓에 "이웃을 돕는 게 스스로 돕는 길"

  • "相互成就…중·한 관계 발전방향 제시"

  • "한·중은 파트너..좋은 이웃 돈 주고 못 사"

  • "진정한 이웃 핵심이익 해치지 말아야"

1일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웃을 돕는 게 자신을 돕는 것입니다(成就鄰居就是幫助自己).”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4일자 사평에서 "이는 새로운 시대의 중·한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며 "지난 30여년간 한·중 관계 경험을 요약한 것이자, 미래 지역평화 발전 방향에 대한 지침"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중·한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통하고, 경제가 서로 융합된 전형적인 '네 안에 나 있고, 내 안에 너 있는’ 이익 운명 공동체”라며 “지난 30여년을 돌아보면, 중·한 관계의 발전사 자체가 이웃 간의 가장 좋은 관계 모델인 '상호 성취(相互成就, 서로를 성취하게 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평은 “좋은 이웃은 돈으로 바꿀 수 없다”며 “한국에게 중국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이고, 중국에게 한국은 맞수가 아니라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평은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의 급속한 발전, 특히 산업 기술 발전에 대해 경계심이나 두려움을 느끼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압력과 영향으로 한국인은 중국의 고품질 성장이 가져오는 새로운 협력 기회를 무시하고 한중 간의 경쟁력을 과장했다”고도 꼬집었다. 

사평은 “하지만 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바이오 제약, 녹색 산업, 실버 경제 등은 한·중 양국이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신흥 협력 분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고, 이는 향후 양국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확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평은 또 “중·한 양국은 동북아의 안보 상황에도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며 이웃을 돕는 것은 경제적 이익 공생은 물론, 안전 측면에서도 위험을 함께 부담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사평은 “이웃 국가 간의 신뢰가 견고할수록 지역 평화의 초석도 더욱 견고해진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을 에둘러 겨냥해 “현재 전 세계에 지정학적 게임이 심화되고, 일부 국가는 '진영화'와 '집단화'로 아시아를 분열시키고 지역 협력을 훼손하려고 한다”며 한·중 간 이웃 모델은 지정학적 경쟁 논리를 뛰어넘는 냉전 사고에 대한 강력한 대응법이라고도 강조했다.

동시에 사평은 “진정한 이웃은 서로를 지원하면서도 서로의 핵심 이익을 해치지 않는 데 있다”며 “국가 간 협력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해야지, 서로 의심하거나 외부 세력의 견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도 꼬집었다.

사평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인도 태평양 전략'이라는 명목으로 '동맹 현대화'를 내세워 한국을 중국 억제를 위한 군사 및 경제 연맹에 가입하도록 유도하여 한국을 대립의 최전선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이웃 모델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이어 “한국이 자국의 이익을 얻기 위해 워싱턴 매파의 전략적 의도에 영합하고, 나아가 중국의 핵심이익 문제를 놓고 그들을 위해 노력한다면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웃 모델'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한·중 간의 신뢰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안전상의 곤경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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