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 반등을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TV용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양사의 과도한 가격 경쟁이 자칫 납품 단가 후려치기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보급형 모델 확대에 주력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3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OLED TV용 고가의 특수 합금 소재를 범용 스테인리스 스틸로 대체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자동화로 생산 가격 인하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연간 평균) 대비 4%와 2.5% 인하됐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 VD사업부는 1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LG전자 MS사업부도 30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 대형 OLED 패널, 단가 낮추는 데 한계 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7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OLED TV 출하량은 160만대로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방위 가격 인하로 점유율과 판매량 방어에 나서는 배경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두 회사의 출혈 경쟁이 납품 단가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 패널과 달리 60인치 이상 TV용 OLED 패널은 제조 공정과 품질 관리가 까다로워 생산 비용을 낮추기 쉽지 않다.
LCD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국 패널 업체가 OLED 시장 진출을 주저하면서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격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핵심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판매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 늘었는데 "주력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잦은 적자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 역시 3분기 영업이익 431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대해 "중소형 OLED 신제품 출하 효과"라고 설명했다.
대형 OLED 패널 사업은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인데 발주처 요구로 추가로 가격을 낮추면 회생 기미를 보이던 패널 업체 실적이 다시 우하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정 혁신으로 패널 공급 가격을 소폭 낮출 수 있겠지만 발주처가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모두 수익 개선이 지상 과제라 무조건 가격을 인하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최근 대형 OLED 패널 가격 하락은 초기 가격이 워낙 높았던 데 따른 기술적 조정"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가격 인하 경쟁은 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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