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금융권과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KB금융그룹과 ‘고객 경험 혁신 및 금융·유통 시너지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제휴 상품·서비스 출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에 제휴 계좌를 등록해 결제하면,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추가 적립 등 쇼핑 혜택과 함께 우대 금리를 파킹통장에 적용하는 식이다.
또 VIP를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도 펼친다. 현대백화점그룹 VIP에게는 KB금융 최고 전문가들이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와 프라이빗 금융 세미나 등을 제공한다. KB금융 최상위 고객은 현대백화점의 VIP 고객 전담 직원이 1대1로 대응하는 ‘쇼핑 동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양사는 내년 중 멤버십 포인트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라인페이 대만’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KB국민은행과 함께 연내 ‘쓱(SSG)KB은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쓱KB은행은 개인 고객과 입점 사업자 모두가 SSG닷컴 내에서 직접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필요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면세업체들도 금융 플랫폼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 손잡고 ‘페이스페이’를 도입한다. 페이스페이는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비대면 간편결제 서비스다. 별도의 카드나 휴대폰 없이 단 몇 초 만에 결제가 완료되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인천공항점,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토스 앱 내 양사 전용 홍보 채널을 개설하고 금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프로모션 확대 등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결제 편의 제공을 넘어 소비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드는 것이 업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업체들과 금융사 간 협업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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