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역 선거에서 공화당이 잇따라 패배하자 민주당을 향한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역대 최장기간인 36일째 이어지는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중단)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폐지를 촉구했고,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지칭하며 이념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조찬 연설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애초에 승리를 예상했던 지역이 아니었다. 매우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공화당에 좋은 결과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열린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공화당 후보들을 상대로 모두 득표율 10%포인트 차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이는 트럼프 2기 첫해를 평가하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그의 국정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셧다운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종결하고 주요 입법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민주당이 초래한 끔찍한 정부 셧다운 한가운데에 있다"며 "그들은 일본의 가미카제 조종사 같다. 필요하다면 나라까지 무너뜨릴 것"이라고 이번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이어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SNAP(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고, 수많은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항공관제 시스템도 점점 압박받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를 즉시 다시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공화당이 할 일을 해야 할 때"라며 "필리버스터를 끝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끝내지 않으면 아무 법안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남은 임기인) 3년 3개월 동안 어떤 입법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에라도 나라를 다시 열고 우리의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비즈니스포럼에서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에 대해 미국을 공산화하려는 민주당의 시도라며 "의회 민주당이 미국에 어떤 짓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냥 어제 뉴욕시 선거 결과를 보면 된다.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고 비난했다.
그는 "내가 수년간 경고했듯이 우리의 적들은 미국을 공산주의 쿠바, 사회주의 베네수엘라로 만들기로 작정했다"면서 "마이애미는 곧 뉴욕시의 공산주의를 피해 달아나는 이들을 위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남단에 위치한 마이애미는 쿠바와 가까워 그간 정권을 피해 바다를 건너온 쿠바 난민이 다수 정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산주의와 상식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서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미국은 어떤 방식, 모양, 유형으로든 공산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제47대 대선 승리 1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2024년 11월 5일, 미국인들은 우리 정부를 되찾았다. 우리 주권을 되찾았다”고 자평했다. 다만 “어젯밤 뉴욕에서 주권을 조금 잃었지만, 우리가 잘 처리하겠다”고 말하며 뉴욕시장 선거 결과를 언급했다.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다소 급진적으로 평가받는 맘다니 당선인의 민주사회주의 정책 기조가 민주당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 맘다니가 시장이 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