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창업자와 조직은 해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매일 꾸준히 밀어붙이면 결국 원하는 결과가 따라온다."
지난달 29일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한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김병훈 대표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20대에 창업 시장에 뛰어들어 에이피알을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 대표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을 성공 방정식의 첫 손에 꼽았다.
'K-뷰티 시총 1위' 기업을 일군 김 대표가 또 한번 일을 냈다. 에이피알이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6일, 에이피알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2014년 설립 이후 10년여 만이다.
에이피알은 이날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253%가 늘어난 수치다. 미국발 관세 여파에도 24.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에이피알은 3개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3분기 누적 매출은 9797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매출 1조 클럽' 달성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누적 영업이익도 2352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테크 기반 K-뷰티'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내노라 하는 전통 대형 화장품 기업들을 제치고 K-뷰티 업계 시총 1위를 기록 중이다. 한때 시총 10조원을 돌파했다가 6일 종가 기준으로 8조7587억원을 기록했다.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기술력과 R&D 기반의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3분기에도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가 나란히 성장세를 이끌었다. 화장품 및 뷰티 부문 매출은 2723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핵심 브랜드 '메디큐브'는 베스트셀러 '제로모공패드'뿐 아니라 PDRN 라인 등 다양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자리 잡으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PDRN 라인은 글로벌 누적 판매 1500만 개를 돌파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지난 9월 기준 5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매출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울타 뷰티 등 주요 판매처가 확대된 데다 '부스터 진동 클렌저',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 등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해 분기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80%로 확대됐다. 전체 매출의 39%를 담당하는 미국은 아마존 '프라임 데이' 흥행에 힘입어 단일 국가 최초로 분기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다. 일본에서는 메디큐브가 큐텐의 '메가와리' 프로모션에서 뷰티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유럽과 동남아 등 기타 지역 매출도 전년보다 약 4배 확대됐다.
에이피알은 4분기에도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새해로 이어지는 성수기를 맞아 매출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뜨거운 지지로 화장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3분기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남은 연말에도 국내외 시장 전반에서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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