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국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간 차익 실현에 나섰던 개인은 SK하이닉스로 몰려가고 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대거 처분하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매도 잔고도 쌓여 코스피 2위 수준으로 커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기록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는 9조937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 10월 3주차까지 7조2618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7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순매수 규모는 4조523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24.32% 상승했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의 대량 매수가 주가를 사실상 끌어올린 것이다.
SK하이닉스 자체에 대한 전망은 밝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최고 10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D램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해 초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영업이익도 68조5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쏠림은 불안 요인으로도 꼽힌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6조205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또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 3일 기준 1조1049억원으로 코스피 내 두 번째로 많다. 주식을 빌려 판 뒤 아직 되갚지 않은 물량이 1조원을 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개인의 매수세가 단기 주가를 방어하고 있지만, 외국인 이탈과 공매도 증가가 맞물릴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인은 지난 4~5일 누적 5조6468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4조9617억원을 팔았다.
자금 한계가 있는 개인이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긴 쉽지 않다. 신용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커 반대매매 공포도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 하락을 더욱 가속화 시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주체가 개인"이라며 "이들의 레버리지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증시 과열 불안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급등락은 앞으로도 자주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는데, 지수가 빠르게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등 변동성 높은 주식의 지수 비중이 상승했으며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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