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자택서 디올 제품 24점 압수…특검 "관저 공사 청탁 여부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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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특별검사팀이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제품 20여 점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공사 청탁과 명품 수수 정황이 맞물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해 디올 재킷 16벌, 허리띠 7개, 팔찌 1개 등 총 24점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와 아내 조모씨가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은 조씨가 2022년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 가방과 의류 등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물품이 관저 공사 수주 청탁용이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애초 자택 내 모든 디올 제품을 압수 대상으로 지정했으나, 김 여사 측 반발로 변호인단과 협의해 일부만 선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한 물품 중 일부는 21그램 측이 구매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특검은 이미 지난달 디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해 구매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실물과 대조해 조씨가 실제 구입한 상품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대가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민중기 특검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관저 이전 공사 관련 의혹으로, 업체 측이 피의자 신분”이라며 “금품 수수 정황은 경위를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어 김 여사는 현재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사비로 구입한 제품까지 압수됐다”며 별건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법원에서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21그램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공사를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한 업체다.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음에도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후원 및 사무실 인테리어 시공을 맡은 이력이 있다. 대통령경호처가 2022년 5월 기존 계약 업체를 21그램으로 교체한 사실도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 금품을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 오는 13일 오전 10시 출석 통보를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14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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