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나경원 이기는 여론조사 만들어달라"...특검 출석

  • 명씨 "오 시장 후원자 김한정씨 연결해준 게 오세훈"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오세훈 시장이 여론조사비를 대납시킨 것이 맞다”고 밝혔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14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 의뢰 및 대납 의혹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당시 당내 경선 경쟁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며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 준다고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1월 4일 오 시장이 나 의원을 찾아갔다"며 "오 시장은 '자신이 10년 동안 야인으로 있었으니 나에게 양보를 해달라'고 읍소했고, 나 의원이 이를 언론에 흘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여론조사비를 대납시킨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명씨는 “오 시장 후원자인 김한정씨라는 사람도 모르고,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김씨가) 연락을 했는지 의문이다"라며 "누군가 지시해서 연결해 줬을 텐데, 오 시장이 지시를 한 것으로 강력히 의심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특검팀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명씨는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명씨와 2번 만난 사실은 있지만, 이후 관계를 끊었고 후원자인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냈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먼저 출석한 오 시장은 명씨 측으로부터 조작된 여론조사가 자신의 선거 캠프에 제공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이 자료를 봐 달라. 명씨가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거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모 매체의 기사다"라며 "이것조차도 우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