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재개됐지만 시장 반응은 조용했다. 인공지능(AI) 버블론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거래량 확대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 기준 4일 거래가 반영된 6일 결제 규모는 매수·매도를 합쳐 33억82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미국 주식 하루 평균 결제 규모인 38억2134만 달러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주간거래 재개로 인한 이례적인 유입이 기대됐지만 실제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이어 7일 결제 규모 역시 28억9258만 달러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위축에는 최근 AI 거품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3% 하락하며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확대되자 서학개미들의 주간거래 참여 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 기술주들이 AI 산업 선점을 위해 자본 지출을 확대했지만 기술적 우위를 확실히 확보한 모습은 아니다”며 “AI 기업들이 점유율을 확보하더라도 수익화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10~13일) 진행될 엔비디아의 KubeCon 일정이 중요하다”며 “AI 버블 논란 속 핵심 기업의 기술 콘퍼런스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중단됐던 미국 주간거래는 지난 4일 재개됐다. ‘블랙 먼데이’(8월 5일) 당시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주간거래 처리 업무를 독점하던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국내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문제가 발생했고 증권사들은 같은 달 16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번 재개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에도 '브루스' '문' 등 다수 대체거래소와 계약을 체결하고 메인과 백업 브로커를 두어 투자자 보호를 강화했다. 거래 오류 발생 시 취소 및 잔액 복구를 지원하는 롤백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유동성 부족·가격 왜곡 등 위험에 대한 사전 안내와 손실 보상 기준도 마련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번 주간거래 재개를 점유율 확대 기회로 보고 있다. 해외 주식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인하, 리워드 지급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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