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 아래로 떨어진 통신 3사, AI로 위기 파고 넘는다

  • SKT 유심 해킹 사태·LG유플러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원인

  • KT·LG유플러스 해킹 이슈 4분기 이어져…실적 전망 불확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SKT의 유심 해킹 사태 여파, LG유플러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KT와 LG유플러스는 해킹 이슈가 이어지면서 4분기 실적도 불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줄어들었다.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KT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해킹 사고 이후 시행한 '고객감사 패키지'가 영업이익 감소의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S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3조9871억원, 영업이익은 90% 줄어든 4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1348억원의 과징금도 3분기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SKT 관계자는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00억 원 감소했는데 8월 통신 요금 50% 할인이 가장 컸다"며 "다만 데이터, 멤버십 등의 고객 감사패키지가 연말까지 지속돼 매출 감소 영향은 있겠으나 3분기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선방했다. KT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1267억원, 영업이익은 538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16% 증가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DC), 부동산 등 주요 그룹사 중심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4분기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무단소액결제 사태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민관합동조사단(조사단)은 KT가 지난해 4월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새로 확인했다. 당시 서버에는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어 조사단은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연관성 등을 추가로 살펴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반영됐다.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1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34.3%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도 KT와 마찬가지로 서버 해킹 이슈가 4분기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사단이 서버와 로그 기록 등을 조사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추가 비용 반영 등 실적에 영향을 줄 요인이 남아 있다.

한편 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으로 해킹 사고 여파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SKT는 오는 2030년까지 300메가와트(MW) 이상의 DC를 확보해 AIDC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울산 AIDC를 오는 2027년 말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서울 구로 지역에도 추가 AIDC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KT도 기업간 거래(B2B) 중심의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산업별 인공지능 전환(AX) 컨설팅을 제공하는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열고 산업 맞춤형 AI 비즈니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AIDC 중심 사업 확대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평촌2센터의 대형 고객사 입주가 완료되면서 센터 가동률이 크게 상승했고 가산 IDC의 위탁 운영 매출도 3분기부터 새롭게 인식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반기 AIDC 매출이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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