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현금 사용율이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에 이어 모바일 간편결제가 활성화됐으며 향후 비대면 결제 수단의 다양화와 스테이블코인 사용까지 더해지면 현금 사용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123개국의 일일 거래 중 현금 사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로 집계돼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보고서와 중앙은행, 국가은행 연간 데이터 등을 참고해 만들어진 'FOREX 현금 지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자료에서 한국은 호주, 아이슬란드, 중국, 노르웨이와 함께 가장 아래에 위치했다. 미국은 16%를 기록했다.
여전히 결제 대부분을 현금에 의존하는 나라도 있었다. 미얀마가 98%로 현금 결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에티오피아(95%), 감비아(95%), 알바니아(90%), 캄보디아(90%), 라오스(90%) 등이 뒤를 이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해당 국가의 국민 상당수가 은행 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보급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이 카드 단말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점도 현금 사용 비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통상 저소득 국가에서 현금이 더 많이 사용되고, 경제 발전도에 따라 현금 사용이 감소한다고 봤다.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 등과 달리 인도는 정부 정책을 통해 현금 사용률을 70%까지 낮추기도 했다.
다만 경제 발전에 비해 현금 사용 비율이 높은 곳도 있었다. 일본은 농촌 지역의 높은 현금 사용률 영향에 60%로 집계됐고, 독일은 51%를 기록했다. 이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대형 은행 기관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끼쳤다.
반대로 중국은 소득은 중상위권이지만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활성화되며 기존 카드 인프라를 대신하고, 이로 인해 현금 사용 비율이 10%대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현금 사용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대면 결제 수단의 다양화와 스테이블코인 도입 본격화 등이 현금 사용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현금 거래가 급격하게 줄면서 고령층 중심으로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현금 사용 비중은 지난 2017년 36.1%에서 지난해 10%대 중반까지 7년 사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60대 이상 응답자는 신용카드 다음으로 현금을 가장 선호하는 지급수단으로 꼽았다.
한은은 관련 보고서에서 "현금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디지털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를 확대해 비현금 지급수단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비현금 지급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고 사고 발생 시 소비자 보호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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