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핵심산업] 한국·유럽·미국까지 두드리는 중국 전기차의 충격파

  • 테슬라를 넘어선 중국의 맹주, BYD

  • 배터리·부품·차량, '올인원' 전략의 위력

  • 정리. 류형석 아주글로벌교류협회 대외협력국장

브라질 바이아주 카마카리에 위치한 비야디의 새로운 전기차 공장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바이아주 카마카리에 위치한 비야디의 새로운 전기차 공장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때 전기차의 상징이던 테슬라가 주인공이었던 무대에 이제 중국 BYD가 성큼 올라섰다.

2025년 상반기 기준, BYD는 매출 3712억8000만 위안(약 76조5270억원)으로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전체 판매량에서도 219만6000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테슬라(82만9000대)를 3위로 밀어내고, 전 세계 전기차 판도를 재편한 것이다.

BYD는 단순히 숫자만으로 강자가 아니다. 독일, 일본, 한국 등 전통 강호들의 안방까지 위협하며 글로벌 시장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고, 점유율은 5.1%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존재감이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부품·차량, ‘올인원’ 전략의 위력

BYD의 무기는 배터리에서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통합 기술력이다.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로 안전성과 성능, 비용 효율을 모두 잡았다.

반도체, 구동모터, 전자제어장치(ECU)까지 직접 생산하며 품질과 원가를 동시에 통제한다. 경쟁사들이 외부 조달에 의존할 때, BYD는 자급자족의 힘으로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연구·개발(R&D)에도 공격적이다. 매출의 6~7%를 연구개발에 투입해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DiPilot, 초급속 충전, 고전압 아키텍처 등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차량에 적용했다.

전기차 플랫폼 효율과 주행거리에서 경쟁사들을 앞서며, '가성비 브랜드'라는 글로벌 소비자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한국·일본·독일까지 흔드는 충격파

BYD의 부상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진다. 현대차·기아가 2025년 1~7월에 35만4000 대를 판매했지만, BYD는 249만 대로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 BYD의 공격적 전략은 메기 효과(catfish effect)를 일으켜 한국 전기차 업계의 경쟁 압력을 가중시킨다.

BYD는 2024년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시작으로, 중형 세단 ‘씰’, 준대형 세단 ‘한’, 중형 SUV ‘씨라이언7’까지 유럽에서 검증된 모델들을 순차 투입하며 현대·기아의 안방을 노린다.

가격은 테슬라보다 낮고, 성능은 준수해 ‘가성비 전기차’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브랜드 신뢰도와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 부족이라는 산도 남아 있다.

BYD코리아는 전시장과 서비스망을 빠르게 확충하며 이러한 도전을 돌파할 계획이다.

미래를 향한 BYD의 질주

BYD는 2025년 연간 550만 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며 글로벌 시장 점령에 박차를 가한다.

유럽, 동남아, 미국까지 거침없이 공격적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자국 내 압도적 내수 판매 기반은 BYD가 단순한 기업을 넘어 전기차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한국과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BYD가 던진 도전장을 피할 수 없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가격과 기술 혁신은 가속된다.

BYD의 돌풍은 위기이자, 동시에 전기차 강국을 꿈꾸는 한국이 자신을 시험하고 성장할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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