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눈에 선하다"…음주운전 차량에 숨진 예비 쌍둥이 아빠 국민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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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 추석 연휴 중 경기도 양주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에 치어 숨진 30대 남성의 부인 A씨가 국민동의 청원 글을 올렸다.

12일 국회전자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0일 '음주운전에 대한 감형 없는 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A씨는 "남편과 저는 한 번의 유산을 겪고 간절히 기다리던 쌍둥이 아기를 품에 안을 준비를 하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더 기뻐하고 설레하며 행복이 두 배라고 매일 웃던 남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남편이 아직도 곁에 있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허공에 울부짖고 있는 저를 붙잡아주는 건 뱃속 아기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통하게도 가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변호인을 선임해 감형을 시도하고 있다"며 "해마다 음주운전 적발사례는 줄어들고 있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매우 낮다"고 했다.

A씨는 "음주운전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명백히 예견할 수 있는 살인 행위"라며 "더 이상 음주운전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일이 없도록, 인명 피해를 낸 경우 어떤 사유로도 감형이 불가능하도록 법을 강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기들의 얼굴도 못 보고 떠난 남편과 가족의 억울함이 헛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저녁 8시 58분쯤 양주시 옥정동의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 B씨가 몰던 SUV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며 보행자인 30대 남성 C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C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한편, 해당 청원은 12일 오후 1시 현재 6500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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